인간극장 황혼의 아씨들 - 전라남도 진도 허점수, 허순자, 허순오 세 자매의 일상

KBS인간극장 황혼의 아씨들편은 사시사철 늘 푸른 전라남도 진도 이곳에 늘 푸른 우애를 자랑하는 허씨 자매, 허점수(70), 허순자(68), 허순오(66)씨가 모이면 자정 넘도록 이야기꽃을 피우고  아쉽다고 이부자리에서도 손 꼭 붙잡고 잔다고 합니다.

해가 뜨면 빨간 조끼 맞춰 입고 봄동을 솎는데 평균 나이가 68세인데도 함께하면 소녀 같이 웃는 이 황혼의 아씨들 그녀들이 처음부터 뭉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네요.

시집에 가면 친정에는 발을 끊어야 하는 줄 알았다는데 시부모 모시고 자식들 키우며 살았어도 자매들은 어릴 적 했던 약속을 잊지 않고 있었다고 ‘우리 나중에 꼭 모여 살자’ 칠순쯤에나 모이려나 했는데, 상상도 못했던 일로 자매의 동거가 앞당겨졌다고 하네요.

5년 전, 순자 씨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는데 30년 전, 결석 투성이였던 한쪽 신장을 제거했었는데 하나 남은 신장도 제 기능을 잃었다고 했다네요.

어려서 아버지를 잃고 서로만 믿고 자라온 오남매는 남매들의 목표는 오직 하나, ‘순자를 살리자!’가 됐다고 하는데 십시일반 돈을 모아 따뜻한 진도에서 지내라며 집을 마련해 주었고 앞 다투어 제 신장을 내주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맏언니 점수씨는 ‘동생 없이는 못산다’며 짐을 싸서 아예 내려왔는데 우리 동생 손에 물 묻을까 집안일을 도맡았고 몸에 좋다는 약 식혜를 1년 내내 준비해 놓았다네요.

넷째 순오씨는 언니들이 보고 싶어 운전면허를 땄다고 하는데 강원도에서 8시간 차를 몰고 냅다 달려오는데, 일년이면 절반은 언니들 옆에 붙어있다고, 조금이라도 젊은 동생이 농사일 바쁜 언니들을 도와줘야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자매들의 지극정성 덕분일까, 순자씨는 건강을 되찾았다는데 아씨들의 우애는 목숨도 살려냈는데 이 우애가 마냥 달갑지만은 않은 사람이 있다네요.

‘내 앞에서 동생이 죽는 꼴은 못 본다.’점수 씨는 남편 김형조(74)씨에게 이렇게 말하고 진도로 내려왔다는데 손주들 재롱이나 보며 둘이 오붓하게 살까 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늘그막에 생각지도 못했던 홀아비 생활이라니 근처에 사는 아들과 며느리가 곁에서 챙겨드린대도 남자 혼자 밥해 먹고 사는 게 어디 쉬울까.그런데도 형조씨는 요지부동, 대전에서의 삶을 고수했다고 하는데 지난해 퇴직하고 생각이 바뀌는 듯하더니, 며칠 있어보겠다며 아내를 찾아왔다고 하네요.

세 아씨들과 닭을 잡고, 김장하고, 장터 구경도 하니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시골생활 재미가 꽤 쏠쏠하다는데 이때가 기회다 싶은 점수씨는 ‘언제쯤 내려올 거요?’ 슬쩍 묻는데,남편은 여전히 묵묵부답. 그래도 언젠가는 오시겠지, 점수씨는 믿는다는데 황혼의 부부는 다시 뭉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12월의 끝자락, 아씨들이 가장 사랑하는 한 남자가 찾아왔다는데 다름 아닌 큰오빠 학경(79)씨는 열아홉 살 때부터 목수 일을 하며 홀어머니를 도와 자매들을 책임졌었다는데 그런 오빠의 생일을 맞아 자매들은 상다리 휘어지게 음식을 장만한다고 합니다.

황혼녘에 오히려 더 끈끈해지는 이 남매들의 우애, 참 유별나다 싶은데 다들 입을 모아 우리들의 우애는 어머니로부터 시작됐다고 한다고 하네요.

어머니는 홀로 남매들을 키우느라 뼈가 삭으셨다는데 그런 어머니가 가여웠던 외삼촌은 산에서 좋다는 약초를 바리바리 해다 줬고, 어머니는 없는 살림에도 모시며 목화로 외삼촌 옷을 길쌈해드렸다네요.

외삼촌과 헤어질 때면 어머니는 아쉬워 눈물을 훔치셨다는데 남매들은 그 모습을 보고 자랐고, 물려받은 우애를 잘 키워왔다고 합니다.

모처럼 동생들을 찾은 오빠, 그냥 갈 순 없어서 뚝딱뚝딱 솜씨를 발휘해 세 자매가 나란히 앉을 의자를 만들었는데 ‘우리 오남매, 어릴 때처럼 한 지붕 아래에서 살날이 어서 오길 나란히 앉아 더 뜨겁게 우애할 날을 기다리는 그녀들은, 인간극장 황혼의아씨들의 즐거운 삶을 만나보세요.